겨울 공화국에 울려 퍼진 독재 반대의 목소리!
박정희 정부의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유신 체제에 반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외침은 시간이 갈수록 더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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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유신반대 학생운동 자료제공 : 1973년 10월 12일 조선일보
유신헌법이 공포된 다음해인 1973년 10월의 서울대 시위를 계기로 본격적인 반유신운동이 전개되었다. 학생들의 강력한 반유신 시위에 직면한 박정권은 긴급조치를 발동하여 이를 진압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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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100만인 개헌청원운동 자료제공 : (사)장준하기념사업회
1973년 12월, 장준하 주도로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당시 '민주화의 요구'를 강조하며 대통령에게 현행 헌법(유신헌법)의 개정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작한지 10일만에 전국에서 30만명이 서명할 정도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긴급조치 1, 2호를 발동하여 유신체제를 비판하거나 개헌을 요구하는 등의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개헌청원서명운동을 주도한 장준하, 백기완을 구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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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4월 11일, 서울대에서 반유신 집회에 참가한 김상진이 양심선언문을 낭독한 뒤 할복, 다음날 사망했다. 김상진의 죽음과 양심선언문은 유신반대운동에 큰 자극제가 되어 대학생들의 대대적인 시위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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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자유언론실천선언 자료제공 :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신문, 방송, 잡지에 대한 어떠한 외부간섭도 강렬히 배제한다.' '기관원 출입을 거부한다.' '언론인의 불법언행을 거부한다.'(동아일보 기자들의 10.24 결의사항 중에서).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 180여명은 긴급조치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지만 한 줄의 보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고 자유언론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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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3∙1민주구국선언(명동사건) 자료제공 : 1976년 3월 1일 조선일보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개최된 3∙1절 기념 미사와 기도회에서 함석헌 윤보선 김대중 등 각계 인사들이 민주구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주구국선언은 독재 아래 인권이 유린되고 자유가 박탈당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또한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의 원칙을 강조했다. 정부는 서명에 참가한 재야인사들이 정부 전복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씌워 대량 구속하였다.
동아일보 백지광고
1974년 12월 동아일보의 광고란이다.
왜 광고가 하나도 실리지 않았을까?
다음 두 자료를 통해 광고란이 텅 빈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① 데모 등 대학 내의 움직임은 일체 보도하지 말 것
②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을 때는 1단으로 작게 취급할 것
③ 연탄문제 등 사회불안을 조성할 우려가 있는 기사는 되도록 작게
취급해 달라
- 1974년 문공부장관이 신문사와 방송국에 요청한 내용 중에서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자유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기능인 자유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교회와 대학 등 언론계 밖에서 언론의 자유회복이 주장되고 언론인의 각성이 촉구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뼈아픈 부끄러움을느낀다.
…
우리는 자유언론에 역행하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 자유언론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하며 …
- 1974년 10월 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
질문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운동'이 활발해지자 박정희 정부는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넣어 광고를 싣지 못하게 했다(백지광고). 중요한 수입원인 광고를 끊어 신문사를 곤란에 빠뜨리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정부가 자유언론실천운동을 억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
유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 대한 광고해약사태를 보고 동아의 일원이었던 우리들은 자유언론을 수호하려는 동아일보 기자들의 눈물겨운 투쟁에 뜨거운 성원을 보냅니다.
자랑스런 동아여!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기를!
박동은
윤석연
오애영
그러나 동아일보사 경영진은 유신정권의 압력에 굴복하여 1975년 3월 17일.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가한 기자 150여명을 강제해고 하였다. 해고된 언론인들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