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아시나요?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걸어보셨나요?
청계6가를 지날 쯤에 평화시장 건물을 보셨나요?
그곳에 가면 한 청년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이름은 전태일. 사람들은 그를 아름다운 청년이라 부른다. 오늘 청계천의 물줄기를 따라 역사 속의 한 장면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멋진 청년을 만난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몰려들었다. 오갈 데 없는 피난민들이 청계천변에 자리를 잡고 판잣집을 지었다. 판잣집의 반은 땅 위에, 반은 물 위에 떠있다. 이곳 판자촌에서 옷을 만들어 파는 공장들이 있다.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은 집이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난다. 화장실은 몇 집 건너에 하나씩 있는데, 대소변이 그대로 청계천으로 떨어지도록 바닥에 구멍만 뚫어놓았다.
청계천이 생활하수로 오염이 되자 콘크리트로 청계천을 덮는 공사를 하였다. 청계천 복개공사복개공사하천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공사이다. 청계천은 1958년부터 복개공사를 시작하였다. 를 마치자 판잣집이 철거된 자리에 평화시장 건물이 들어선다. 이곳에 옷을 만들거나 파는 사람들이 들어와 수백 개가 넘는 가게와 작업장을 열었다.
그 시절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어린 소녀들이 청계천으로 몰려들었다. '시다'라는 이름으로 옷 만드는 공장에서 견습공으로 일했다. 동생들의 학비와 부모님의 약값을 위해 이곳 평화시장에서 고된 일을 하며 재봉기술을 배웠다.
이곳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전태일은 열서너 살 어린 여공들을 만난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 끝내는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에서 영원한 불꽃으로 피어난다.
평화, 전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