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보는 전태일

사랑의 실천
1970 전태일사랑의 실천

전태일의 꿈은 소박하다.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어린 여공들이 최소한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근로조건을 바꾸려고 어떤 노력을 했을까?

풀빵의 사랑

전태일은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전태일은 버스비를 털어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동대문에서 쌍문동 집까지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두세 시간을 뛰어서 집으로 갔다. 피를 토하는 여공이 있으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약을 사다주었다. 공장에서 지위가 높은 재단사가 되어 어린 여공들을 돌봐주려고 했다.

존경하시는 대통령 각하께

재단사가 된 전태일은 어린 여공들을 챙겨주다가 도리어 해고를 당한다. 평화시장의 근로조건은 재단사의 온정을 베풀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전태일은 정부와 기업가에게 진정을 하여 근로조건을 개선하려고 혼신을 바쳤다. 전태일은 재단사 친구들과 함께 평화시장 노동자를 상대로 작업환경 설문 조사를 하였다. 또한 근로감독관과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정부 관리들이 평화시장의 현실을 몰라 작업장에 대한 관리 감독도 하지 않고 방치해둔다고 생각하였다.

노동청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중에서



  • 근로감독관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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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원본보기]

  • 대통령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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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감독관에게 쓴 편지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깨서 안정된 기반위에서 경제번영을 이룬 것은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컷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여러분의 애써 이루신 상업기술의 결과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은 여기에는 숨은 희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즉, 여러분들의 자녀들의 힘이 큰 것입니다. 성장해 가는 여러분의 어린자녀들은 하루 15시간의 고된 작업으로 경제발전을 위한 생산계통에서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의류 계통에서 종사하는 어린 여공들은 평균 연령이 18세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러분들의 전체의 일부입니까? 가장 잘 가꾸어야 할 가장 잘 보살펴야할 시기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느 면에서나 성장걸음기의 제일 어려운 고비인 것입니다. 이런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동심들을 사회생활이라는 웅장한 무대는 가장 매마른 면과 가장 비참한 곳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마른 인정을 합리화시키는 기업주와 모든 생활형식에서 인간적인 요구를 말살당하고 오직 고삐에 매인 금수처럼 주린 창자를 체(채)우기 위하여 끌려 다니고 있습니다. 곳(곧) 그렇게 하는 것이 현 사회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에서 승리한다고 가르칩니다. 기업주들은 어찌합니까? 아무리 많은 폭리를 취하고도 조그마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합법적이 아닌 생산공들의 피와 땀을 갈취합니다. 그런데 왜 현 사회는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 하는지 저의 좁은 소견은 아(알)지를 못합니다. 내심 존경하시는 근로감독관님. 이 모든 문제를 한시 바삐 선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1969. 12/19일 전태일



질문 근로기준법 103, 106, 108조를 찾아보고, 아래 빈 칸을 채우자.

근로감독관은 노동부 및 그 소속기관에 두고 있으며, [해답보기]근로 기준법 및 기타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한 죄에 대하여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사법경찰의 일을 한다. 근로감독관이 근로기준법에 위반된 사실을 고의로 묵과할 때는 3년 이하의 [해답보기]징역 또는 5년 이하의 [해답보기]자격 정지에 처해진다.
해답

근로, 징역, 자격



질문 한국사회에 1970년대 평화시장의 시다에 비유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다음은 2001년 6월 13일 <한겨례21>에 실린 기사의 일부다. 기사를 읽고 자신이 아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비정규직은 똑같은 노동자이지만 정규직에 비해 고용과 임금에서 심각한 불평등을 겪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부소장의 분석 결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52.7%에 불과하지만 주당 노동시간은 47.5시간으로 정규직의 47.1시간보다 오히려 길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비정규직 형태별로 22~25%에 불과하고, 상여금, 퇴직금, 시간외수당, 유급휴가·연월차 적용률은 16~23%에 그친다.
해답

파트타이머, 계약직, 일용직, 임시직, 파견직

모범공장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며 노동자에게 인간다운 대우를 해주는 모범공장을 만들려는 사업계획을 세운다. 사장이나 관계당국에 아무리 호소해봐야 들어주지 않으니 직접 모범공장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모범공장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면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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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업자금이었다. 전태일은 1970년 3월 24일 중앙일보 사회면에 실린 어떤 실명자에 대한 기사가 난 것을 보고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편지를 보낸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전태일의 사람됨을 믿고 모범공장에 투자를 할 독지가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다.

형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감하기 위하여 제가 취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각했습니다. 인간으로 제한된 능력의 한계를 처음으로 인식하면서, 자비로운 배려로 두 눈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저의 한쪽 눈을 김형께 드리겠습니다....
형님과 저 사이의 조그만 일이 사회를 위해서 이로운 행위가 될 것을 바라면서 속답을 기다립니다.

1970.3.23. 전태일 올림
추신 : 3월 26일까지 회답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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